Questions
1번: 사업계획서 잘 쓰는게 중요한가?
Pre-launch 단계에서 쓰는 사업계획서는 번지르르한 껍데기 같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애초에 launch하게 되면 계획대로 안되는게 너무나 당연한데, 다 잘 풀릴거라고 가정하고 적다보니 쓰면서도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자들한테 이런 자료 준다고 유의미하게 읽긴 할까?
2번: business 잘하는 건 뭘까?
사실 나는 초기 스타트업/팀에서 단편적인 경험밖에 못해보았기에 사업을 잘하는 것의 실체가 뭔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프로덕트 1개 키워나갈 땐 그게 뭔지 대략적으로는 알겠는데, 기업이 커지고 나면 뭐가 어떻게 되는건지 감이 안잡혔다. 컨설팅 펌들이 이런 정량적인 분석을 도와주는 것 같고, 사모펀드들은 이런 정량적인 분석을 기반으로 투자를 집행하는 것 같은데. 리서치는 정확히 뭘까? 그리고 리서치 잘한다고 창업 잘하는 걸까?
3번: amateur과 professional의 차이는 무엇일까?
프리딕션에 다닐 때 회사는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성장해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프로덕트-side와 크게 연관되지 않은 엔지니어 직군에 있어서 왜 서비스가 잘되는지 느껴보고 함께 성장할 기회는 부족했던 것 같다. 해피타이트에서는 완전 아마추어였다. 해피타이트 하면서 당장 창업하지 않은걸 감사하게 느꼈다. 학생 창업에서 저지를 수 있는 실수들을 프로젝트 팀에서 잔뜩 해보고 나니, 나중에 뻘짓은 덜할 것 같단 확신이 있다.
학생 창업은 잘 안되는 경우가 99%이다. 물론 그중 잘되는 1%가 아주 큰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경우가 있지만. 왜 잘 안될까? 왜 어디는 잘될까? 전문가라고 볼 수 있는 컨설팅, VC 출신들이 창업하면 꼭 잘될까? 진짜 잘하는 건 어떻게 할까? 본질이 무엇일까? 내 나름의 답을 정해나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같은 맥락에서 “잘 쓴” 뉴스레터란 뭘까? 내 뉴스레터랑 guru들의 뉴스레터는 어떻게 다른가? 어떻게 내 브랜드를 키워나갈 수 있을까? 군대에서 내가 전달할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는 뭘까? 난 개인정비 때 어떤 글들을 읽고 어떤 글들을 써야할까?
New Product, New Attitude
앞으로 Market-us (이번에 출품한 프로젝트)와 Frontier Newsletter를 만들어나가면서 꼭 지켜야겠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를 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Move fast (launch fast, iterate fast, do everything fast)
Be a scientist (hypothesize and experiment)
Talk to customers (real customers, in an effective manner)
나는 만드는 걸 참 좋아하는데, 아직 상업적(?) 성공을 거둔 무언가를 만든 적은 없는 것 같다. 내가 만드는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 그리고 그에 대한 애착만으로 항상 만들어왔는데, 이젠 좀 잘하고 싶단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 난 아직 한번도 PMF를 못찾았다. 뉴스레터에서도, 내가 만들어왔던 수많은 프로젝트들에서도. 그 이유는 뭘까?
1번: Didn’t Understand Customers
나는 내가 해온 프로젝트들을 일종의 예술작품처럼 여기는 습관이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내가 처음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은 미술에 관련되어 있었다. 친구들이랑 자동차 디자인 위주의 미술작품 올리는 팀을 만들었었다. 그림 그릴 때면 누가 칭찬해주는 것보다 내가 만족하는게 더 중요했다. 그리고 남이 원하는 그림 그리는 것보단 내가 좋아하는 대상을 그리는 것을 훨씬 선호했다. 해피타이트에서도 고객과 소통하는 것이 많이 미흡했던 것 같다.
2번: Didn’t Think Scientifically
나는 직관적 사고를 사랑한다. 무언가 머릿속에서 생각했을 때 바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걸 피하거나 단순화하는 습관이 있다. 추상적이고 고차원적 사고보단 쉽고 빠르게 행동으로 옮기는 걸 좋아한다. 이게 장점도 있지만 (실행력이 높은것), 정말 ‘잘하기’ 위해선 큰 걸림돌이 되는 것 같다. 명확한 근거들을 모으고, 그를 기반으로 타당한 결정을 내려야하는데 (학교 시험에선 그게 잘 되지만) 내맘대로 일할 땐 못 지켜왔던 것 같다. 실행력은 유지하면서, 발빠른 과학자로 탈바꿈 해야한다.
3번: Didn’t Study Well
공부 참 열심히 해왔지만, 입시공부 위주로 하다보니 공부를 그리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 프로덕트/뉴스레터 관해서도 내가 제일 잘 알아야하는데, 그만큼의 input을 안 넣은 것 같다. 내가 guru들보다 좋은 컨텐츠를 내고 싶다면, 내가 적어도 그들이 읽는 글보단 많이 읽어야 할 것이다. 내가 경쟁사보다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 싶다면, 그 산업에 대해서 그들보단 더 깊이 이해해야할 것이다. 필연적으로 공부가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가 생긴다. 정확히 뭘 공부해야 하는가?
뉴스레터 기준으로는 내가 구독하는 guru들이 읽는다는 글 다 읽고 정리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그걸 하나하나 의심해보며 소화하는 것. 비즈니스 세계에선 교과서가 없는 것 같다. 절대불변의 진리도 없고. 제품 기준으로는 경쟁자보다 빠르게 유효한 학습을 진행하는 것, 그를 위해서 quick iteration cycle을 가져야한다는 것이 당장의 생각이다.
물론 내가 처한 상황에서 둘 다 이루기 쉽지 않은 걸 알고 있다 (그래서 한동안은 둘 중 하나에만 힘을 쏟을 수도 있다). 매일 내게 주어진 시간은 많아야 3시간, 적으면 한두시간이다.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내가 만드는 것들이 “누군가가 열심히 만들었지만 잊혀진 창작물” 수준에 머무는 건 지긋지긋하기 때문이다.
Road to 1000 Users
Active user 1000을 찍는게 1차적인 milestone이다. 그 과정을 뉴스레터에 담아볼까 한다. 특별한 시리즈가 될 것 같다. 어떤 제품/서비스가 커가는 과정을 담은.
R2T (Road to Thousand Users) 시리즈의 출범을 알린다. 이 시리즈에서 내가 어떤 실험들을 진행하고 있는지, 그 결과는 어떠했는지, 분석과 생각들을 넣어볼 생각이다. 이전부터 이런 느낌의 컨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e.g. 유튜브로 프로젝트 과정 찍어서 올리는 vlog) 뉴스레터로 첫 도전을 알린다. 앞으로 “[Frontier #N] R2T 시리즈 0부”와 같이 올라오는 글은 R2T 시리즈이다.
명확하게 정리하자면2024. 2. 7 전역까지
1000 Substack Subs
Market-us MAU 1000
를 목표로 하겠다. 이걸 이룬다면 과거의 나보다 명확하게 발전했다고 자부할 수 있을 것 같다.
Sneak Peek
Preview로 지금 당장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 간단히 적어보고자 한다. 이 또한 일종의 실험으로, 반응에 따라 앞으로 방향성이 정해질 것 같다.
Newsletter
Phase 1은 좋은 인풋을 많이 받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렇다면 인풋으로 받을 source를 정해야 한다. 아래 reading list에서 시작하겠지만, 계속 리스트는 확대될 예정이다. 사실 이 글을 제대로 읽는다는 건, 글에 있는 링크 하나하나 다 톺아본다는 뜻.
전종현의 Insight, Telegram
Two Cents
Elad Gil’s Blog
Not Boring
Investing 101
Every
프벗디’s IPO
James Lee Advisors
낭만투자파트너스
a16z Newsletter
Mckinsey Newsletter
Books (currently: Lean Startup 2회독)
Buddies. 스타트업 씬에 관심 많은 고등학교 후배들도 뉴스레터를 쓴다. 글을 읽다보면 자극도 되고, 영감을 받기도 해서 꼭 챙겨본다.
Deokhaeng’s Upwind
Sung’s En-Vision
앞으로 매일 3개의 글은 읽고 노트에 정리할 것이다. 방식은 개인정비 때 탐색/프린트 → 연등 때 독서.
Phase 2는 이 인풋을 기반으로, 내 상황에 접목해서 발전시키고, 미약한 논리는 반박해보는 것이다. 그 단계를 거쳐 독창적이지만, 유연한 사고체계를 갖추어 나갈 것이다. 이를 돕기 위해서 GPT 기반의 knowledge base를 쓰면 좋겠단 생각이 드는데, 아는 프로덕트가 있다면 추천바란다!
Market-us
Prelaunch 스타트업이 1순위로 해야할 것은 MVP를 launch하는 것이다. Launch를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first customer이 생긴 순간을 launch로 정의하는 것이다.
Launch quickly (빨리 출시하라)
Time box your spec (기한을 정하라)
Write your spec (기능을 명시적으로 작성하라)
Cut your spec (기한에 맞추기 위해 기능을 제거하라)
Get initial customers (첫 고객을 얻어라)
Talk to customers and get feedback (고객과 대화하여 피드백을 받아라)
Iterate (improve the product) (제품을 발전시켜라)
일단 현재 MVP가 없는 상태이기에, 1번을 최대한 빠르게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단, MVP Launch를 큰 생각 없이 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실험으로 설계하여 진행할 것이다. 시간이 부족해 임시방편으로 제작한다고 해도 사람들이 사용할까? 얼마나 큰 수수료를 지불할 용의가 있을까? 한번 사용하고 나서 다음 사용까지 얼마나 오래 걸릴까? 등등 답해야하는 질문들이 많다.
왜? 빨리 launch 해야한다고 큰 생각없이 했으면, 유효한 학습을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배우는 게 있어야 의미있는 노력이다.
Time box: 4월 내로 MVP Launch
Spec: 이는 팀원들과 회의 하에 진행 (차후 R2T 편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
Wrap Up
긴 뉴스레터는 아니었지만, 쓰고 나니 무엇인가 속이 후련하다. 지금의 나와 전역했을 때 나는 아예 다른 사람이어야만 한다. 시간이 금이다. Stay Hungry. Stay Foolish. 항상 마음에 품고 있는 Jobs의 말, 잊지 않고 정진하겠다.
휴가는 여름 쯤에 나갈 것 같다. 커피챗은 여기로. 휴가 때 많이 놀기도 하겠지만, 많은 사람들 만나면서 좋은 에너지도 받고, 머리도 넓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