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ntier #3] 창업의 이유, 학문의 만남, AI와 다가올 미래, Competitive Moats, Startup Ideas, SVB 등
오리지널 컨텐츠와 함께하는 Frontier Newsletter 3월편.
그동안 Essay와 Information 시리즈를 번갈아가며 쓸 생각이었는데, 뉴스레터가 난잡해지기도 하고, 이곳은 나의 개인적인 생각을 적는 ‘블로그’보단 정보와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뉴스레터’이기에 교통정리를 하고자 한다. 앞으로 Essay 카테고리의 내용은 앞에 Frontier Originals 카테고리로 소개하고 뒤에 정보와 아티클을 공유하고자 한다. 종현님의 인사이트에서도 이런 포맷을 사용하고 있는데, 한 번 차용해보고 앞으로 더 발전시켜보고자 한다.
그리고 각 뉴스레터의 시작에 글 쓰는 동안 가장 많이 들은 곡을 소개하고 싶다. 이번 뉴스레터에선 페퍼톤스 - FAST. 어느새 눈을 떠보면 내가 꿈꾸는 전역…은 어림도 없지. 베이스 사운드가 죽여주는 곡이다.
상상한 적도 없는
꿈을 찾아 떠나온 사람들 속에
부푼 내 가슴 안에
조금씩 자리잡은 새로운 다짐들
어느새 눈을 떠보면
내가 꿈꾸던 세상빠르게만 달리는 세상
절대로 뒤처지면 안 돼
잊지는 마
사람들 속에 가장 빛나던 너
네가 아니면 안 되잖아
앞으로 20년, 세상이 천지개벽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고 있다. 처음 ChatGPT 나온걸 봤을 땐 시큰둥했다.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그냥 성능좋은 LLM (대규모 언어모델) 이 하나 나와서 SOTA (현존 최강) 퍼포먼스 내고 있구나 싶었다. 그러나 최근 여러 글들을 읽으면서 ‘이건 정말 큰 게임 체인저다’라는 걸 체감하고 있다.
저번 휴가 때 종현님이랑 나눈 이야기가 떠올랐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 많은 인사이트 얻었다. 대화 내용들이 공부하면서 더 와닿게 된다). 내가 오히려 기술에 가깝게 지냈기에 이런 사각지대에 빠진 것만 같기도 했다. 매일매일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오고, 맨날 SOTA 찍었다고 소리지르는 논문들만 보다보니, 연구결과들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크게 고려하지 못했다.
여러분 (특히 뉴스레터를 읽고 있는 내 친구들)이 학교/대학원에 다니고 있다면, 당연히 공부/연구를 위해서 미시적인 관점에서 고민에 빠져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말 큰 흐름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선 소비자 입장에서 시장을 바라보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큰 기회를 눈뜨고 놓칠 수도 있다. 모두들 이번 wave 놓치면 많이 후회 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이번 AI wave에 올라타고 싶은 마음이 계속 커지고 있다. 학교로 돌아가서 얌전하게 공부나 하고 있기엔 너무 속터질 것 같단 생각과 함께. 종현님의 인사이트 90호에 실린 김범수 의장의 ‘12년 인터뷰.
Q. 자신이 지금까지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큰 흐름을 읽었다는 점 정도다. 흐름을 읽었다고 하지만 당시엔 불확실했다. 내 자신을 맡길 수 있는 결단이 크게 두 번 있었는데 흐름이 크게 틀리지는 않았다. 남들이 맞는 것 같다고 갸우뚱 할 때 올인했다. 이것이 내 인생이었다. 불확실할 때 기회가 있다."
그러면 어떤 변화들이 있을 것인가?
자명한 것들부터 리스트업하겠다.
Generative AI의 퀄리티와 접근성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
따라서, 모든 창조적인 workflow에 Gen. AI가 도움 줄 것
따라서, 창작물의 발매속도, 질과 양이 빠르게 상승할 것
그리고, 인류 전반의 생산성 높아지고 노동시간 줄어들 것
따라서, 장기적으론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더더욱 발전할 것
Gen. AI 더해지며 컨텐츠 개인화가 더더욱 강해질 것
그와 함께 내 개인적인 thesis도 추가해본다. 나만의 생각들 갖추는것의 중요성을 저번 포스팅에서 많이 느꼈는데 내 생각들을 잘 키우기 위해선 더 연습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론 정신건강 산업 또한 더더욱 발전할 것. 왜?
디지털로의 전환은 더더욱 전면화될 것으로 보임
각자 소비하는 컨텐츠의 개인화로 개인간의 연대가 더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임
기존 직업들의 변화로 인해 큰 혼란이 초래될 것 (the world won’t wait for you)
노동시간 줄어들고 개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
정신건강에 대한 디지털 데이터 쌓이면서 더 효과적인 치료법 찾을 것
이런 시각에 큰 영향을 주는 허진호님의 Two Cents 뉴스레터. 개인적으로 AI 바라보는 시각 중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고 있다.
(Ark Invest의 분석에 따르면) 2030년 기준 ‘지식 노동자 생산성’은 AI로 인하여 약 1.4x 개선되고 그 부가가치 규모는 56조 달러 규모에 이른다. 전세계 GDP 약 200조 달러 대비 15~20% 비중 … 결과적으로 AI 관련 IT 인프라에 연 4조 달러가 지출될 것이고, 이로 인한 기업가치 창출은 24조 달러에 달할 것이다.
그동안 인간의 성역이라고 생각되었던 지식노동이, 핵심적인 부분을 제하면 Gen. AI 툴에 의하여 자동화 될 것이라고 본다. Sequoia 에서 출판한 Gen. AI 관련 아티클에서 마음에 들었던 도표이다. 아래 나온 분야들은 지식노동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 여러가지 vertical의 workflow에서 AI 툴 이용하여 해결할 수 있는 pain point는 한두개가 아니다.
분명히 우리가 일하는 방식이 많이 변화할 것이다. 직업의 형태도 변하게 될 것이고, 이에 미리 대비하지 않는다면 AI wave 위에서 서핑하는 것이 아니라 구난되어 허우적댈 위험이 충분하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화할까? 내 생각은 (디지털 데이터 많이 존재하는 직업들의 경우: 개발자, 디자이너, 작가) 초기엔 assist 받는 정도이다가, 1~2년 지나면 junior들이 설 자리가 좁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5년 이상 지나게 되면 일부의 expert 제외하고는 직접 창작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 GPT-like model에 어떤 입력을 넣어야 좋은 결과 나오는지 prompt 고민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 사용하게 될 것이다 (몽상가들의 힘이 강해지는 시기 온다). 결국: creation costs go down to 0 (추후 더 논의할 것). 직업의 양극화는 더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많은 숙련도가 필요하지 않은 task에서 인간이 설 자리는 계속 줄어들 것이다. 오히려 SW 제외 분야에선 여전히 인간의 강세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이 로보틱스 분야가 앞으로 장래가 밝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컴공이 지고 기계공이 뜨는 날이 머지 않았다.
스타트업 입장에선 어떤 변화들이 있을까? 일단 LLM 시장에 도전할 기회는 사실상 끝난 것이라 본다. 필요한 자본과 데이터가 너무나 막대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kakao, naver 이외에 유의미한 플레이어가 나오기 힘들 것 같고 글로벌에서도 openAI (MS), google 등 진정한 big tech 끼리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본다. LLM을 각 vertical 별로 특화하는 사업들도 나올 것이 분명한데, promising한 approach로는 Snorkel.AI가 있다. 이런 infra / middleware 레이어에서 분명 많은 사업들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국 가장 많은 value-capture는 customer와 맞닿아 있는 부분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 언젠간 LLM 구축하는 비용도 떨어질 것이고 (computing power 증가하며) SOTA LLM 쓰지 않아도 충분히 높은 효용성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그때부터 AI는 현재 SW에서 DB가 쓰이는 것처럼 tool로 사용될 것이다.
Napkin Math 뉴스레터에서 기업의 핵심 활동을 3가지 부분으로 나누었다.
뭔가 만들기 (create stuff)
그 뭔가를 살 고객 얻기 (acquire customers to buy that stuff)
그 뭔가를 배포하기 (distribute that stuff)
Web 1.0 시대는 3번에 대한 cost를 거의 0으로 끌어내렸다. AI 시대는 1번에 대한 cost를 끌어내릴 것이다. 그렇다면 남는 건 2번: customer acquisition! 앞으로는 2번 잘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내용에 동감했다. 중요해지는건 brand와 reach. 앞으로 범람하는 프로덕트의 늪에서 어떻게 stand out 할 것인지 고민해보아야 할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심은 valuable product 만드는 것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부턴 flywheel 높은 속도로 구동하여 수직적으로 확장하고 + 시너지 좋은 프로덕트로 수평적으로 확장하고. 그게 지금 시점에서 가장 효과적인 playbook으로 여겨진다.
직접 AI 프로덕트 써본 결과 (GPT/CLOVA Wrappers) 아직 내가 직접 돈주고 쓸 정도는 아닌 것 같다라고 느껴졌다 (이건 내가 현업자가 아닌, 군인이라 그럴 가능성도 농후하다. mind the bias). WRTN이랑 NotionAI 사용해보았는데 UX 면에서는 불편한 점은 없었으나, 한국어로 생성된 결과 기준 + 내가 사용하는 목적에서는 크게 도움이 되진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나올 GPT-X / X-CLOVA 사용하면 얼마나 큰 파급력 가질지 기대가 된다.
라고 몇일전에 적었는데 3.15 새벽에 GPT-4가 나왔다! 코드 짜달라고 하고, 오류가 뜨면 그 오류를 복붙하거나 documentation 복붙해서 알려주면 고쳐준다 + 이제 사진도 input으로 받는다…! 손으로 쓴 기획서 사진 찍어서 웹페이지 만들어달라고 하면 HTML 코드 짜준다. 세금 공제 관련된 16페이지짜리 내용 넣고 세액공제 얼마나 되는지 체크해달라고 하면 해준다.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매우 강력한 모델이 탄생한 것 같다. 눈앞에 쓰나미가 다가왔다. 앞으로 1~2년 동안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은 완전히 뒤집어질 것이다: 그걸 제공하는 회사는 거대한 성장을 이룰 것이다.
그 외에도 최근 시리즈 A받은 팀러너스도 흥미롭게 보고있다. 채용공고 보고 반했다. (그리고 그 채용공고 만드는데 소프트웨어 기반 만든 SaaS인 두들린한테도 반했다). 토스팀에서 프로덕트 하던 분들이라 분명 ‘미친 만족감’주는 걸 만들고 있을 것 같은데… 앞으로도 주의깊게 봐야겠단 생각했다.
전역하고 어디서 어떤 일을 할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재밌는 회사들이 많아 설렌다. 그리고 내가 항상 느끼던 pain point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덕트 아이디어도 하나 떠올랐는데 당장 만들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 앞으로 할게 많다… 기대가 된다. 내가 앞으로 달려나갈때 더 큰 추진력 얻을 수 있게 뉴스레터로 준비한다고 생각하면 답답한 마음은 조금 줄어든다.
🏰Competitive Moats
스타트업과 VC 투자 관련된 글들을 읽다보면 많이 등장하는 표현이 있다. 바로 “moat”인데, 해자를 뜻하는 단어이다. 남들이 내 성에 침략하지 못하도록 막는 해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 이에 대해서 다양한 관점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Moat에 대하여
moat의 개념에 대해서 다룬 허진호님의 포스팅. Moat를 생존에 필수적인 주요한 포인트로 보는 관점이다.
high-level의 개략적인 개념이 아니라, 자신의 비즈니스의 구조를 바닥까지 파헤쳐 보면서, (아무리 사소해 보이더라도) 경쟁 우위점을 확보할 수 있는 모든 지점에 대하여 moat 구조를 찾고 구축해 나가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단순히 비즈니스 규모가 커지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쟁 대비 우위을 강화할 수 있는 모든 지점에서 moat를 확보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구조 및 전략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결국 스타트업도 장기적으로 같은 스타트업 뿐 아니라 incumbent로 부터의 경쟁을 극복해 가면서 성장해 나가야 하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고 비즈니스가 성장해 가면서 이러한 moat를 확보, 강화해 나가는 것이 결국 생존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고 본다.
Defensibility & Competition
전설적인 투자가 Elad Gil이 경쟁과 해자에 대해 쓴 글. GPT wrapper (GPT 기능에 UX 얹은 프로덕트들) 들이 과연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요약하자면: 스타트업 초기엔 사실상 해자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해자 구축. 첫 2~5년에는 스타트업끼리 경쟁하지만, 스타트업 사이에서 우세해지면 대기업과의 경쟁을 맞게 되는 양상 띔 (e.g. Slack VS Teams). 그러나 focus는 경쟁이 아니라, user에 있어야 한다 — 그것이 사업의 근본이니까
The takeaway is that serving a customer need well is often more important (and harder) to think about than defensibility. In many cases defensibility emerges over time - particularly if you build out a proprietary data set or become an ingrained workflow, or create defensibility via sales or other moats.
The less building and expansion of the product you do after launch, the more vulnerable you will be to other startups or incumbents eventually coming after and commoditizing you. Pace of execution and ongoing shipping post v1 matters a lot to building one forms of defensibility above. Obviously, if your company is defensible up-front it is better then if it isn’t.
Beware the fast-acting incumbent[2] with the easy to add product space that is an obvious and necessary extension of what they are already doing.
Competitive Moats (Defensibility Is for Dummies)
항상 재밌게 읽고 있는 Investing 101 뉴스레터의 포스팅.
요약하자면: 방어하는 건 바보짓, 왜? 해자를 만들기 전에 방어할만한 성을 짓는게 먼저이다. 그 성은 product velocity 높여서 유저들이 더 오랫동안 프로덕트에 많은 돈 쓰게 함으로 구축할 수 있다. 사업의 핵심에 포커스하지 못한다면 moat는 전혀 쓸모없어질 수 있다.
I think that competitive moats can be powerful. But if you believe that they're enough to save you from an ever-increasing pace of innovation in every category, I think you're delusional.
Going forward, the very best companies will be those that have nailed a very specific pain point for a very specific type of person. They'll have formed a novel acquisition method for bringing those customers as cheaply as possible, and they'll have the product velocity and quality to keep those customers around for as long as possible.
Nailing that equation in the early days opens you up to let more natural competitive moats get built around your business. But if you run out of cash, or time, or talent before you can solidify that core equation? Your moat becomes moot.
처음에 “GPT Wrapper로 창업한다”라고 말하는 회사들 보면서 ‘저게 맞나’ 싶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최근 투자나 관련 글들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전략만 잘 짜면 충분히 큰 비즈니스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즈니스 만들면서 해자에 대해서 생각은 해볼 수 있겠지만 (특히 later stage에 incumbent가 확장해온다면) 그 전에 성을 짓는데 집중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결국 본질에 집중하는 기업이 이긴다.
💡Startup Ideas
명확한 pain point를 targeting하는 예리한 솔루션을 만들어라. 소수의 유저들이 미친듯이 사용할 product를 만들어라. Pretotyping으로 사람들의 반응으로 보고 prototype 제작에 착수하라. 이정도가 떠오르는 first principle들이다.
Paul Graham: How to Get Startup Ideas
전설 그 잡채 PG의 에세이이다. ChatGPT로 한 번 요약해보았다.
Solve a problem you have: look for solutions to problems you face in your own life or those of people around you.
Observe the world: keep an eye on emerging trends, changing consumer habits and new technologies
Find a niche: look for underserved or overlooked markets and seek out opportunities to serve them
Focus on something you’re passionate about: pursue ideas that you are genuinely interested in and that align with your values
Combine existing ideas: take existing ideas and combine them in new and innovative ways
Ask people what they need: talk to potential customers and ask them about their pain points and needs
Build something you want: create something you would personally use and see if there is a market for it
나쁘진 않으나 역시 원문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모든 포인트들이 포함되어있진 않다. 이 글은 명문이니, 한번씩은 완독을 권한다. 명시적으로 기업을 세울 아이디어 떠올린다고 위대한 기업이 생기지 않는다. 그저 세상에 빈 틈으로 보이는 것들을 채워넣었을 뿐인데 위대한 기업이 된 것이다.
Paul Buchheit says that people at the leading edge of a rapidly changing field "live in the future." Combine that with Pirsig and you get:
“Live in the future, then build what's missing.”
That describes the way many if not most of the biggest startups got started. Neither Apple nor Yahoo nor Google nor Facebook were even supposed to be companies at first. They grew out of things their founders built because there seemed a gap in the world.
항상 느끼지만, 제일 좋은 조언들은 근본에 집중하라고 말해준다. Fancy한 방법론은 잘하는데는 도움 줄 수 있지만, 위대해지는데엔 다른 게 필요하다. 어렴풋이 느껴왔던 ‘0 to 1’ VS ‘1 to 100’ 하는 기업과 사람의 차이를 느끼는 것 같기도.
💸SVB Collapse
이번주 가장 핫했던 사건이 아닐까 싶다. 미국/영국 약 절반의 벤처사가 쓰고 있는 은행에서 bankrun 사태가 발생하여 Silicon Valley Bank가 파산하였다. 미국 10위권의 은행이 사실상 하루만에 폭삭 망하는 거 보고 충격적이기도 했고, 스타트업을 backing하는 금융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게 되는 시점이다.
The Collapse of the Silicon Valley Bank
insider 입장에서 요일별로 어떻게 사건이 unfold 했는지 볼 수 있는 아티클. 상당히 재밌게 읽었다. 결과적으로는 스타트업들은 이번 사건으로 경각심 가지게 되어 여러 은행 계좌 setup하고, 더 전통적인 은행들로 deposit 옮기고 있다.
Startups are setting up multiple bank accounts. Startups have had a wake-up call about just how risky it is to have all their capital in one bank. Going forward, for startups with sizeable funding – above $1M – it will be a sensible hedge to use at least three bank accounts:
Startups are moving deposits from “startup-first” banks and neobanks. Given no bank can be assumed to be safe from a bank run, startups which previously held most of their deposits in other startup-friendly banks or neobanks are also moving them by opening up secondary or tertiary accounts with some of the largest banks: JPMorgan, UBS, Goldman Sachs in the US and Barclays and HSBC – now the owner of SVB UK.
SVB의 파산: 난장판 중 벤처자본의 역할
현 사건의 도화선은 Peter Thiel의 Founder’s Fund, Union Square Ventures 등이 포트폴리오사들에게 SVB에서 돈 빼내라고 하면서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자연스럽게 이런 VC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꽂히기도 했다. 그러나 VC 입장에서 재무 건전성 떨어지는 은행에 예치금 넣어둔 회사들에게 조언하는건 오히려 잘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에 처음에 돈 빼낸 포트폴리오사들은 이 사건에 크게 휘말리지 않을 수 있었다.
물론 SVB 파산이 앞으로 벤처업계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는 후에 재평가할 수 있겠지만... 이 포스팅 통해서 VC 역할에 생각해볼 수 있었다.
SVB에서 결국은 저에게 용기를 준 영상으로 글의 마무리가 되는 것 같은데, 이번 사건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뱅크런을 일으켰을지도 모르는 VC들의 섣부른 행동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본인 포트폴리오들에게는 안정성을 더해줬으니 저는 이런 냉혹한 세상에서는 당연히 취해야 할 전략이라고 봅니다.
A Dearth of Secrets, an Excess Capital: SVB’s Explosion
이 또한 재밌게 읽었다. 이젠 VC업도 무한경쟁의 시대, 과거와 information flow의 속도가 다르기에 비밀은 한번 쏟아지면 다시 담을 수 없다. 앞으로 이런 일들은 다시 반복될 것.
Over the past few years, this secret sharing dynamic has shifted. Venture capital has become a much more competitive industry. As Doug Leone of Sequoia, one of the best VC investors of all time, put it, “[VC] has gone from a high-margin cottage industry to a lower-margin mainstream business.”
We are looking at secrets being used at the speed of the internet. During the last major banking crisis in 2009, Twitter only had 59M total users, cloud computing was only at <$100B in spend, and the iPhone was only three years old. Now any of Twitter's 237M+ users can log into their bank’s cloud portal on their smartphone and transfer millions instantly. The SVB debacle is a story of a business that thought its relationships would protect them. The SVB CEO was so confident of his power that he thought he could just go on a conference call and tell VCs: “We have been long-term supporters of you—the last thing we need you to do is panic.”
What happens when there aren’t enough secrets to go around? Loyalty goes out the door. SVB was the first victim, but it certainly won’t be the last. This may potentially be the start of a new era in technology—one of secrets less willingly shared and conflict more easily entered.
❤️건강한 삶
앞으로 매 뉴스레터마다 추가해보고 싶은 섹션이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 시도하는 것들과 실패한 것들을 간략하게 정리하고자 한다.
루틴하게 일하기
준비하는 대회와 뉴스레터에 매일 N시간씩 투입 — 확실히 내가 뭔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숨이 트였다. 군대에 있다면 뭔가에 몰두해보길 권한다. 특히 그것이 재밌고, 좋은 결과가 생긴다면 지치지 않고 계속할 수 있을 것이다. 번아웃은 재미없고, 결과물이 잘 안나오는 걸 반복했을 때 생긴다. 그런거 말고 선순환을 느낄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함께하기
내 비전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파하고 공감받을 때만큼 즐거운 일은 없는 것 같다. 그런 행복들이 모이면 더욱더 오래 일할 수 있는 것 같다.
Take it less seriously
알빠노 — 나쁘지만은 않은 유행어라고 생각한다. Don’t take it too seriously.
이번에 준비한 내용은 이정도이다. 앞으로 3월에 추가 뉴스레터는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있어서… 그때까지 모두 잘 버티고 있길!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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