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ntier #20] what i read this week (oct 2nd w): noom, akili, the "asian" generalist, blackbird, 시골의사 박경철, 라포랩스 홍주영 대표, acquired podcast, 윤여정, why you shouldn't copy your tech idols & elon musk.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 what i read this week
독자분들과 제 생각을 자주 나누기 위해 what i read this week 뉴스레터를 신설합니다. 제목과 다르게 매주 발행하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격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목표는 최대한 input을 줄이면서도 내실은 유지하는 것이기에, 별도의 디자인 없이, 뇌리에 남을만한 아티클만 깔끔하게 정리해 발행하겠습니다. 평소에 발행하던 형식의 에세이도 꾸준히 올리기 위해 내린 결정입니다 (앞으로 변동될 가능성 有).
지난 몇 주는 Pinpoint Research에 올라갈 collab 글 몇 개를 수정하느라 정신없이 보냈네요. 4분기에도 깊이 있는 리포트 작성하기 위해 노력할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Frontier by 김도엽은 기술과 창업의 최전선에 대한 제 시각을 공유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최신 글을 이메일로 받아보시려면 구독하세요! 607명의 독자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digital healthcare
눔 DBR: “포기하지 말라”는 인간 코치의 위로, AI 기술과 정서적 교감 만나 감동이 되다
디지털 헬스케어 섹터의 킬러 앱으로 진화하고 있는 눔, 그 자세한 스토리를 다룬 DBR 아티클.
정세주 대표는 홍익대 1학년 재학 시절부터 외국의 희귀 음반 CD를 수입, 배급하며 연 매출 10억 원을 올리던 사업가였다... 더 큰 시장에 대한 갈증을 느낀 그는 2학년 1학기 돌연 학교를 중퇴하고 미국행을 택했다. 넓은 세상에서 사업 기회를 엿보겠다는 원대한 포부 하나로 배수진을 친 것이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처음 시작한 뮤지컬 사업의 실패로 빚더미에 올라 월세 5000달러 집에서 슬럼가의 350달러 집으로 쫓기듯 나가야 했고, 생계유지를 위해 뉴욕 코트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국산 때수건, 방향제, 수세미 등을 닥치는 대로 시장에 팔았다. 그렇게 그는 무일푼에서 다시 창업자금 1000만 원을 모아 일어섰다.
덕행이랑 대화하면서, 위대한 일을 하고 싶으면서 남들이랑 비슷한 루트만 가는 건 어불성설이다라는 주제로 대화했었던 적 있었다. 내게 그 분기점은 무엇일까? 그리고 나는 위와 같은 불확실성을 견딜 수 있을까?
의료 인프라에 접근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질병의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본 것. 당시 예방을 위해 미국인들이 하는 일은 동네 피트니스센터에서 트레이너를 찾거나 홀로 러닝머신에서 뛰는 정도였다. 이에 두 사람은 병원과 보험사, 제약사 등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공급자들 사이에서 사업을 해보려고 기웃대기보다는 일상에서 사용자들의 건강관리를 돕는 서비스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리고 사업을 시작하고 제품을 만들기도 전에 회사의 미션부터 정의했다. ‘모든 곳에 있는 사람들이 더 건강한 삶을 살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치료 < 예방. 앞으로 건강보험료 때문에 거대한 지출이 예상되는 한국에서는 특히 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눔 같은 기업이야말로, 거대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machine이라 생각된다. 내가 SNS 기업 세우면, 유저들 인생을 불행하게 만들었던 죄책감에 시달릴 것만 같다. 내가 평생 하나의 기업을 세운다면, 눔과 같은 사회적 기여를 하는 기업을 세우고 싶단 생각이다.
미션 driven 창업은 항상 멋있게 느껴진다. 평생을 바칠 만큼 명확한 비전이 있는 사람에게 끌리기도 하고. 내 비전은 정확히 무엇일까? 아직은 내 인생의 hedgehog concept는 잘 모르겠단 생각이 있다. 모호한 밑그림은 있지만, 그걸 핀포인트 하기엔 아직 확신이 부족하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글로벌 선도 업체를 꿈꾼 만큼 모든 초점은 기술에 맞춰졌고, 극소수를 제외하고 전 직원이 엔지니어로 채워졌다. 그러나 뛰어난 기술만으로도 안 되는 것이 있었다. AI 알고리즘이 아무리 정확해지고, 앱의 UX/UI가 편리해지고, 게임화(Gamification) 요소가 접목된다 한들 건강관리가 게임처럼 재미있을 수는 없었다. 지속적인 동기부여가 힘들다는 의미였다.
사용자가 혼자 열심히 기록하고 측정만 하다 흥미를 잃고 떠나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떠오른 묘책이 바로 ‘사람을 붙여보면 어떨까’였다. 기술만으로 움직일 수 없는 게 사람의 마음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다. 마음 챙김이던 건강관리던 그게 게임보다 재밌을 수 없다는 것. 여기서 멈추지 않고, 사람을 붙이면 어떨까? 라는 가설을 기반으로 AI + Human mixed 상담이라는 방식을 채택하였다. 사람의 상담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코치와 연결하고, AI와 대화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건 자동으로 처리하는 것.
엔지니어링 문제해결의 힘을 느낄 수 있었고, 벽에 부딪혔을 때 끊임없이 돌파구를 찾는 투지가 엿보였다. 이하 아티클도 너무너무 재미있으니 읽어보길 강력히 추천한다. 디지털 헬스케어를 넘어, 어떻게 위대한 기업이 탄생하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치료제 (DTx) 만드는 대표적 업체 중 하나인 Akili에 대한 글. 아래는 인상 깊었던 부분:
내가 만약 조금 정신과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때, 편하게 스마트폰만 켜서 몇 가지 설문과 면담을 진행하여 진단을 비대면으로, 혹은 자동화되게 진행하고 해당 진단의 TOC(Treatment of Choice)가 인지행동치료인 경우 거기에 해당되는 DTx를 활용해 바로 진행하게 되고, 더불어 다양한 전인적인 치료와 환자에 대한 면담과 분석도 비대면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 Medication을 제외하고 생각해 봐도 환자 입장에서 정신과를 가는 것은 접근성이 가장 큰 문제이므로 엄청나게 환영할 일이다.
나는 질병 중에서 상대적으로 light 한 테크로 해결가능한 부분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deep tech의 경우 내가 해결하려면 PhD를 따거나, PhD를 설득해야 하기에 커리어 후반부에 도전할 일로 생각하고 있다), 자연스레 DTx 쪽으로 눈이 간다.
DTx가 더 이상 병원 처방에 기대지 않고, 앱스토어를 통해 소비자에게 닿게 되어 헬스케어와 테크 기반 프로덕트의 장점을 둘 다 택하는 방법은 앞으로 더더욱 확대될 것 같다. 테크가 사람을 직접적으로 돕는, 이런 프로덕트들이 내 가슴을 뛰게 한다.
Akili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DHP 최윤섭 대표 블로그를 참고하기 바란다. 평생을 헬스케어에 바치신 분의 내공이 담겨있기에, 이 블로그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rabbit hole에 들어가 볼 생각이다.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이지만, 끊임없이 why? 물으면서 frontier에 닿아보겠다.
the “asian” generalist?
The Generalist: One Hundred Thousand
즐겨보는 substack 중 하나가 100,000 구독자를 달성해, 기념 포스트를 올렸다. 테크 관련 글을 쓰는 사람 입장에서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고, 역시 글로벌 시장에 큰 기회가 있단 걸 느끼게 해주었다 (한국에서 가장 큰 비즈니스 substack은 10K subs (공오공 SaaS)로 추정된다)
cf) 위에서 언급한 공오공은 어떻게 이렇게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었을까? 전종현의 인사이트, 허진호의 Two Cents, 차우진의 TMI.FM 등이 몇 년간 쌓아온 구독자가 5K 정도인데… 깊이 있는 글에 비해 bite-size content (읽는데 3~4분)가 더 sharable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타 뉴스레터와 다른 viral 전략이 있지 않았을까 추정해 본다 (구체적인 방식이 궁금하다). 이 흐름을 타고, 비슷한 부류의 뉴스레터가 계속 나오고 있다.
The Generalist에 대해 짧게 설명하자면, 기업 분석 / 창업자, VC 인터뷰 / 기술 평론을 다루는 뉴스레터이다. BM으로는 광고와 유료 구독을 동시에 채택했다. 개인적으로는 인터뷰를 참 좋아하는데, 테크 거물의 인사이트를 뽑아 대중에게 전달하는 확성기 역할을 하고 있다 (e.g. Reid Hoffman, Claire Hughes Johnson).
a newsletter business
최근 독자 한 분이 이메일을 주셨다 (정말 감사해요 😄 여러분의 피드백 항상 환영입니다). 내가 핀포인트에서 기업 분석하는 것을 영어로 번역해서, 장기적으로는 한국, 아니 아시아 지역의 The Generalist 역할을 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이었다.
이는 기회로 느껴진다. 내게 영작이나 한국어 작문이나 큰 차이가 없게 느껴지고, 번역 역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거기다 글로벌 VC의 아시아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수요도 충분할 것 같다. 거기다, 이건 내가 확실한 edge를 가지고 있는 게임이라 느껴진다. 중국 / 일본은 모르지만, 국내 스타트업이나 VC 인터뷰 혹 분석은 외국의 그 누구보다 쉽게 따낼 수 있으며, 그 퀄리티에 대한 자신도 있다.
어렵게 느껴지는 건, is it worth pursuing? 에 대한 답이다. 내가 뉴스레터 쓰는 건 내 공부 + 네트워킹을 위해서지, 이거로 벌어 먹고살겠다는 의도는 없다. 게다가 사회로 나가고 나면, 해야 하는 일이 산더미이다 (학교 공부, 코딩 공부, 운동, 사이드 프로젝트 등). 지금은 뉴스레터가 내 유일한 프로젝트이지만, 언젠가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유의미한 파장을 일으키는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선 적어도 3년 정도 필요하다 생각한다 (적어도 내가 타겟하는 분야에서는). 내 시간을 3년 (사이드로) 투자해서 Asia’s Generalist를 만드는 것에 얼마나 큰 upside가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있다.
이건 텍스트 기반의 EO를 만드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20대 중반 (지금 22살이니, 3년 걸려서)에 한국을 넘어, 아시아 혹 세계 최고의 CEO / VC들과 커넥션을 다지는 건 재미있을 것이다. 그러나, 창업의 본질에 다가서는 일인지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뉴스레터도 프로덕트이지만, 일반적인 테크 창업과는 다른 스킬 셋을 요한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하나의 가능성으로 열어두기로 했다. 확실한 건, 특이해서 좋다.
startups
최근 a16z에서 시리즈 A를 받은 크립토 기반 식당 멤버십 플랫폼 Blackbird.
1) 내가 F&B산업에 딥한 관심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2) 한국신용데이터를 공부하며 자영업자 금융에 대해 sneak peak를 했고
3) 백종원의 장사 이야기를 읽으며 식당 사업에 대해 알아가고 있었기에
너무나도 흥미롭게 느껴지는 스타트업이다.
창업자는 F&B 산업에서 15년+ 창업을 이어온 베테랑이라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Eater와 Resy (19년 $53M Exit to AMEX)로 이미 산전수전을 겪었고, Blackbird가 커리어의 궁극적 지향점이다. 하나의 hedgehog concept를 찾고, 그걸 평생 갈고닦는 것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사례.
무엇보다 “단골 손님”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가끔 오는 손님 덕에 업장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통상적으로 평일 장사의 60~70% 정도는 regular (단골)이다. 그들과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장사의 핵심이다.
이를 crypto 기술로 돕는 것이 Blackbird의 thesis이다. 자체 $FLY 토큰으로 재방문할 때마다 리워드하고, 단골 식당의 멤버십에 가입해 (가입 시 에피타이저나 음료 제공) 식당과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식당 입장에서는 단골 손님을 트레킹하고, 그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어 좋고, 손님 입장에서도 재방문 / 멤버십에 대한 보상을 받기에 좋다.
걱정되는 건 BM이다. 초기 유입을 위해 자금을 소진하며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거나 $FLY 토큰을 무분별하게 뿌릴 수도 있겠지만, 결국에 it’s all about the long term. 소비자나 식당에 수수료나 가입비를 받는 게 아니라면, 광고 기반의 BM이 떠오르는데, 과연 수익성이 얼마나 높을지 의문이다.
이런 frontend의 개선을 통해 lock-in한 고객들에게 LTV를 최대한 뽑아내는 게 중요해 보인다. 한국신용데이터처럼 VAN/POS 등의 주변기기 번들링, 혹은 금융업 backend를 다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혹은, 멤버십에서 리뷰 플랫폼까지 확장해 더 큰 attention을 끌어오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겠다.
그들의 마케팅 방식도 흥미로운데, 구독자 6K가량의 섭스택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회사에 관련된 내용뿐 아니라, F&B 업계에 대한 이야기, 다이닝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풀며 해 서비스에 가입할 만한 foodie의 관심을 끄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Frontier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100% 상업화는 아니겠지만, 내가 창업한다면, 내 시선은 해당 분야에 가 있을 테니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크게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더캠프야말로 niche 마켓을 강력하게 독점하고 있는 플레이어다. 본인 / 친구가 입대할 때 본 서비스를 사용해 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애초에 훈련소에서 더캠프랑 연계해 인편을 뽑아준다.
이게 돈이 될까 했는데, 100억이라니. 물론, 장기적으로 돈 되는 비즈니스일지는 모르겠으나, 니시는 작지 않다 + 평상시 작은 것들에 더 신경 써야겠단 레슨을 받을 수 있었다.
misc.
잠실개미 Jake: 시골의사 박경철님 강연, The Next W
앞으로 150년 후에 지구의 절반이 물에 잠긴다라는 얘기가 나오면 0.9%의 통찰력 있는 인간들은 이거 큰일났네, 그 해법을 가진 W가 누구냐, 빨리 찾아서 산업을 키우고 대비하자며 잽싸게 움직이는데 99%의 잉여인간들은 150년 뒤면 내가 죽고 난 다음이네 라고 생각하고 만다. (중략)
앞으로의 W가 무엇이 될 것같냐고 물으면 거침없이 손을 들어 내 생각은 이러이러하다면서 2시간은 떠들 수 있어야 한다. 나는 그런 준비가 되어 있는가 자문을 하고, 최소한 그 준비를 하기 위해서 치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각과 자기애가 필요하고 철저하게 자기를 믿어야 한다. 나를 아끼고 사랑하면 자기 안에 있는 창의성, 버려진 재능, 남들이 인정해주지 않는 작은 것들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그 안에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낼 수 있고 그것이 어쩌면 시대의 주인으로 나를 만들어줄지도 모른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고 그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그 생각들이 여러분의 미래를 만든다.
지난해 타임지의 표지모델이 바로 'You'였다. 의미심장한 것이다.
WWW의 등장 때 우연히 관련 강연을 듣고, 무시했던 시골 의사. 그러나 주변인 한 명은 그 이야기에 심취되어 투자와 창업을 하였고, 결국 억만장자가 되었다. 이에 충격받은 그는 다음 W를 찾기 위해 공부를 지속하고 투자한다. 결국 x100 이상의 주식 수익을 얻은 그의 강의.
지난해 타임지의 표지모델이 바로 'You'였다는 구절이 마음에 꽂힌다. It’s all up to me. 이곳에서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Acquired Podcasts: NVIDIA, Qualcomm, Nintendo
팟캐스트는 잘 안 듣는 편이지만, 해당 팟캐스트는 transcript가 나와 있어 글로 프린트해서 읽었다. 테크 업계에서 이만큼 딥한 팟캐스트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깊이 있는 case study를 해준다. 위 세 개의 에피소드는 들으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주말에 시간을 내서 꼭 듣거나 읽어보길 권한다.
아래는 느낀 점. 기업 공부하면서 반복적으로 느껴지는 레슨이다. 그러면 여기서 질문은, 지금 그 작은 패킷은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내 우연을 만들기 위해 어떤 점을 찍을 것인가?
위대한 일은 작은 패킷(small packet)에서 일어난다.
여기서 위대함은, 인류의 역사에 영향을 끼칠 정도의 사건이다.
위대한 일은 우연에서 시작하여, 필연으로 끝난다.
운이 좋은 성공처럼 여겨지다 끝에는 이 사람 아니었으면 절대 못 했겠다는 생각으로 끝난다.
점들이 모여 하나의 선이 되어 결국에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낸다.
아타리, 애플, 액티비전, 닌텐도, 디즈니는 모두 하나의 스토리로 엮여있다.
애플: 잡스는 아타리의 인턴 중 한 명.
액티비전: 아타리 개발자들의 첫 3rd 파티 스핀오프.
닌텐도: 콘솔을 아타리 고객사로부터 얻어와 일본에 판매.
디즈니: 일본에서 첫 계약을 닌텐도와 맺음.
세쿼이아, 페어차일드, LSI, SUN 마이크로시스템, 코슬라, NVIDIA, 엔비디아 모두 엮여있다.
세쿼이아는 페어차일드서 퇴사한 돈 발렌타인이 창업, 그는 당시 CEO와 친분 유지.
페어차일드 CEO는 LSI CEO를 역임하며 젠슨 황을 알게됨.
그의 추천으로 NVIDIA는 세쿼이아 시드 투자 받음.
당시 선 출신 2명과 젠슨 황이 NVIDIA 창립멤버.
NVIDIA가 scientific compute 진입한 계기는 이메일 하나
모 대학교수가 GPU 사용해서 시뮬레이션했더니 빠르다고, 고맙다고 함
젠슨 황은 여기서 기회를 포착하고 2000년대부터 CUDA 개발을 지시
6~7년간 CUDA는 돈을 벌지 못했고 $20B cap은 80% 가량 하락
2012년 AlexNet은 NVIDIA GPU로 가속되었고, NVIDIA는 기회 포착 후 CuDNN 개발
연구자와 협업하며 AI에 필요한 최고의 HW + SW suite 제작
GPT 시대가 열리며, 압도적인 성능과 해자로 역사상 8번째 $1T 기업에 등극
코슬라는 SUN 마이크로시스템 창립자, 추후 OpenAI 첫 VC 투자자.
참고로 세쿼이아는 애플의 초기 투자자이기도 함.
퀄컴의 시작은
유대인 출신의 할리우드 여배우가 WWII 당시 발명한 주파수 변조 특허
클라우드 섀넌 밑에서 PhD한 어윈 제이콥스
어윈 제이콥스는 최초에 코넬대 호텔경영 입학
이후 전기공학부로 전과 후 MIT PhD
호텔경영에서 배운 것을 살려 퀄컴의 비즈니스를 이끎
위 두 개가 만나며 디지털 통신 개화
Stratechery Interview with Jensen Huang
So we had to create a compiler team, we have to think about SDKs, we have to think about libraries, we had to reach out to developers and evangelize our architecture and help people realize the benefits of it, and if not, even come close to practically doing it ourselves by creating new libraries that make it easy for them to port their application onto our libraries and get to see the benefits of it. And even to the point of marketing, helping them market this version so that there’d be demand for this software that they do on our platform and on and on and on, to having a GTC so that we have developers conference. All of that stemmed out of this particular experience.
개발자들을 CUDA 생태계에 융화하기 위해 NVIDIA가 했던 노력. 리벨리온 공부하면서 사실 NVIDIA 공부를 더 많이 했다 (리벨리온은 나와 있는 자료가 많지 않아서). NVIDIA와 CUDA가 얼마나 긴 시간과 노력 위에 쌓아진 것인지 느낄 수 있었다. 젠슨 황 인터뷰는 정말 배울 점이 많으니 꼭 읽어보길 바란다. 그의 통찰력과 GRIT에 감탄할 것이다.
홍주영의 블로그: Nexters, 비즈톡, LunarText
라포랩스 홍주영 대표의 블로그. 그가 대학 시절 찍었던 점들을 탐색할 수 있었다. 평행을 느끼기도 했다: 대학 선배님이기도 하고, Nexters는 Happetite (개발 동아리), 비즈톡은 Frontier/Pinpoint (뉴스레터)와 유사하다. 라포랩스의 traction이 대학 시절부터 쌓아온 경험에 기반된 것이라 느껴진다.
LunarText는 2013년 도전했던 프로젝트로 현재의 Notion과 유사한 방향성을 지니고 있었으나 중단되었다. 생각해 보면, Notion도 2013년 시작되었다. 세상의 똑똑한 사람들은 다 비슷한 생각하고 있고, 그중 일부만이 실행하고, 그중 극소수가 그가 빛을 발할 때까지 버티는구나. 만약 이 프로젝트가 잘 되었다면 한국에서 Notion 경쟁자가 나올 수 있었을까?
윤여정: 누굴 만나더라도 고급과 놀아라… 그래야 발전해
여러분은 친구를 사귀고 누굴 만나더라도 고급하고 놀아라… 고급, 중요하다. 돈으로 고급이 아니고, 나보다 나은 사람과 만나야 내가 발전을 하지, 나보다 못한 사람하고 노는 건 아닌 것 같다. 나보다 못한 사람에게 명령하고 그런 것을 즐겨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그런 것을 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허영을 쫓자는 얘기가 아니라, 나보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하고 얘기를 해야 내가 모르는 점을 배울 수 있게 된다.
내가 추구하는 지점. 나가서도 내가 존경하는, 멋진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다. 내 성장의 기울기를 높여주는 사람을 찾아서.
머스크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다른 사람의 전문 분야에 대해 그보다 훨씬 더 많이 알고 있어 사람들을 놀라게 하곤 하죠. 나는 그가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 중 상당 부분이 바로 때때로 드러내는 그런 예리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를 헛소리꾼이나 바보로 잘못 알고 있던 사람들이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다가 그런 면모에 세게 한 방 맞은 기분이 드는 거지요.
일론 머스크의 괴짜 적 면모 때문에 그가 천재 사업가 (혹 21세기 최고의 사업가)라는 점을 잊기도 한다. 그에게서 택할 수 있는 부분, 특히 제1 원칙 사고방식은 분명히 배울 필요가 있다. 내 사고는 평시에 상당히 유한 (naive)편인데, 남은 학교생활, 공대 공부 하면서 robustness를 더 키워야 한다 생각한다.
YC: Why You Shouldn't Copy Your Tech Idols
창업자의 우상: Sam Altman, Elon Musk, Peter Thiel. 그들의 조언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안되는 이유를 이야기하는 YC 토크.
지금은 GOAT 반열에 오른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시작은 생각보다 평범했음을 이야기한다. SA는 스탠포드 중퇴 후 YC에서 Loopt라는 SNS 만들었고 애매하게 매각했다 (VC 입장서 사실상의 실패). Elon 역시 유펜 출신이며, Zip2라는 도시 가이드 지도 만드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다. Thiel은 스탠포드 학부 / 로스쿨 출신이다.
물론, 세부 사항에서 일반인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겠지만, 그들은 착실하게 명문대에 입학했으며, 첫 스타트업부터 엄청난 것을 만들어 내지 못했거나 (Loopt, Zip2) 안정적인 커리어 (로스쿨)를 추구했다.
이 영상 보고 내 생각도 좀 바뀌었다. Originality 떨어지는 프로덕트 만드는 것을 너무 안 좋게만 보았는데, 어찌 보면 지금 단계에서 그건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다 느껴진다. Choose your quests wisely. 내 단계에 맞는 일을 함으로써, 계단식으로 빠르게 발전해 나가는 게 더 끌리기도 한다. 남은 대학 생활 내 quest를 잘 골라야겠단 생각이 깊어진다.
프런티어 by 김도엽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한가지 정정하고 싶은게 있어 댓글 담깁니다:
> 디지털 헬스케어 섹터의 킬러 앱으로 진화하고 있는 눔, $10B 밸류에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10B 밸류에 IPO를 추진할 계획이 소개된 기사는 21년 기사로, 제가 알기로 눔은 22년 IPO 추진을 계획하다가 상황상 미루게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고 부탁드려요 :)